회원동정

2019.03.13 11:07

열매 떨어진 곳

조회 수 3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Q5vq9TS.jpg

 

유성우

 

열매처럼 빗물처럼

목숨 다 주고 가는 별이

제 몸을 뜨겁게 허락하고 있다

 

저 열매 떨어진 곳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새벽같이 찾아나서니

먼 들판에 불빛이 일렁인다

 

사다리 놓고 별 하나씩 따 먹으러

하늘 과수원으로 올라가리라

더 이상 참고 견딜 힘이 없는지

광속으로 별이 떨어진다

 

내가 그토록 품길 원했던

당신의 몸도 우주 아닐까

농익은 열매 가득 달려 있으니

배 고픈 날마다

 

어느새 저 별도 붉게 익어서

곶감을 만들겠다고

대나무로 허공을 흔들어대니

후두둑 떨어지는 유성의 비

그믐밤 천장을 향해 올라오는

별을 무진장 볼 수 있겠다

 

가을밤, 달이 밝아

나무에 여태 매달린 열매가

혹시 별이 아닐까 해서

내가 은하수 건너왔던

우주를 보았던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 물의 고뇌가 깊어 달무리2 2019.03.19 425
35 어둠을 뚫는다 달무리2 2019.03.18 395
34 지지 않기 위해서 달무리2 2019.03.18 455
33 겹겹이 다져 논 삶 달무리2 2019.03.15 411
32 걷고 싶다 달무리2 2019.03.15 399
31 사랑은 너무 멀리 있고 달무리2 2019.03.14 481
30 일 수 없는 녀석 달무리2 2019.03.14 483
» 열매 떨어진 곳 달무리2 2019.03.13 397
28 웃자 달무리2 2019.03.13 432
27 금빛 찬란한 당신 달무리2 2019.03.12 387
26 고난의 기둥 달무리2 2019.03.12 423
25 간직하기를 달무리2 2019.03.11 415
24 무르게 만들고 달무리2 2019.03.11 387
23 사방 멍이 들었다 달무리2 2019.03.08 392
22 놀랍게 반짝이는 달무리2 2019.03.08 392
21 그대의 심장으로 달무리2 2019.03.07 410
20 배신과 갈취 달무리2 2019.03.07 572
19 해피 뉴이어 달무리2 2019.03.06 509
18 나를 건너가는 것 달무리2 2019.03.06 436
17 빈집 같이 차가운 달무리2 2019.03.05 4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