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동정

2019.03.07 11:12

그대의 심장으로

조회 수 4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WjNjyv.jpg

 

등에 기대어

 

내가 그대의 심장으로 뛰고 싶네

내가 그대의 뇌로 생각하고 싶네

내가 그대의 등에 기대어

펄펄 끓어오르는 된장국

같은 체온이 되고 싶네

 

골짜기마다 깊은 등을 열어주네

저 등에 기대어 내게 남은

한 철을 지내고 싶네

저 등을 열고 쑤욱 사라져

그대와 한 몸이 되고 싶네

 

저마다 기대어 선 숲속이

불 지핀 아궁이처럼 따뜻하구나

미담美談 같은 저것을 닮겠다고

바위도 단단한 등을 건네주네

얼어붙은 냇물도 희고

투명한 등을 내밀어주네

 

방랑의 봄을 보내고

맨발로 찾아온 해방처녀같이

방황의 가을을 보내고

빈손으로 찾아온 탕자같이

한 철 뜨거웠던 열기를

뿌리 깊이 담아두었다가

박대하지 않고 등을 내어주네

 

이파리 무성할 때

저 홀로 뽐내던 나무들

피붙이 다 떠나보낸

늙은 부부의 겨울처럼

서로의 등에 기대어 사는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 물의 고뇌가 깊어 달무리2 2019.03.19 425
35 어둠을 뚫는다 달무리2 2019.03.18 395
34 지지 않기 위해서 달무리2 2019.03.18 455
33 겹겹이 다져 논 삶 달무리2 2019.03.15 411
32 걷고 싶다 달무리2 2019.03.15 399
31 사랑은 너무 멀리 있고 달무리2 2019.03.14 481
30 일 수 없는 녀석 달무리2 2019.03.14 483
29 열매 떨어진 곳 달무리2 2019.03.13 397
28 웃자 달무리2 2019.03.13 432
27 금빛 찬란한 당신 달무리2 2019.03.12 387
26 고난의 기둥 달무리2 2019.03.12 423
25 간직하기를 달무리2 2019.03.11 415
24 무르게 만들고 달무리2 2019.03.11 387
23 사방 멍이 들었다 달무리2 2019.03.08 392
22 놀랍게 반짝이는 달무리2 2019.03.08 392
» 그대의 심장으로 달무리2 2019.03.07 410
20 배신과 갈취 달무리2 2019.03.07 572
19 해피 뉴이어 달무리2 2019.03.06 509
18 나를 건너가는 것 달무리2 2019.03.06 436
17 빈집 같이 차가운 달무리2 2019.03.05 4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