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동정

2019.03.08 11:02

놀랍게 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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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77G78.jpg

 

황금을 지니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내가 가지고 있어

넉넉하니 배가 부르다

같이 먹고 살자고 구석

구석 다 나눠 줄만 하다

 

새벽 바닷가에서 둥실

떠오른는 해도 늦은 밤

산길을 환히 비추는 달도내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금이다

 

그 빛이 평생 변하지 않아

품에 넣어 오래 간직하고 싶은

당신과 나를 닮은

들판의 풀도 돌도 황금이다

 

이 모든 것이 어찌 값비싼

생금이 아니겠는가

궤 속에 넣고 자물쇠 채운

몇 푼의 금붙이보다

이 놀랍게 반짝이는

풍경이 황금일 것이다

 

은행나무에 새가 앉아 있고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붉은 열매는 아직 매달려 있고

노란 꽃은 여태 피어 있어

 

황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머리 위의 하늘은 푸르고

발 밑의 땅은 부드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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