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동정

2019.06.07 10:25

말없이 깊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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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경배

 

문득, 나는 그 종교의

신자가 되고 싶다

 

꽃이라는

말없이 깊은 종교

 

지고 다시 피는

부활의 단순한 순리를

가르치는

 

피고 지는

인생 무상

 

마음의 옷깃 여미고

경배 드리고 싶다.

 

나 죽은 다음에도

수없이 피고 질 꽃 앞에

 

사람보다 더

오래오래 사는 꽃

 

머잖아

고분고분 지면서도

 

철 따라

잠시 피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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